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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서민의 기생충같은 이야기][노력도기질이다]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서민,지승호
출판 : 인물과사상사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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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점(10점 만점)

9점 잔잔한 이야기로 서민적 글쓰기 겸 말하기를 센스있게 전달한다.

Q. 인상 깊은 구절(25개 이상/각 구절 당 번호와 쪽수를 기입해 주세요)

  1. 생각해보면 중고교 때 공부는 좀 잘했지만, 삶의 재미는 진짜 없었어요. 초등학교 때보다 더 재미가 없었던 것이, 여자 없이 남자 애들만 잔뜩 있잖아요. 거기서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아무런 재미도 없었고, 다시 돌이키기 싫은 시절이었죠. 빨리 탈출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대학 가면 좋은 세상이 열린다고 스스로를 다독였고요. 선생님들이 그런 만을 했잖아요. 공부할 때가 좋은 거라고. 거짓말이더라고요. 저는 그때를 벗어나니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왔어요. - p24
  2.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떤애가 "너처럼 병신 같이 생긴 애는 처음 보았어. 넌 어떻게 그렇게 생겼냐?"고 한 적도 있어요. 그때 제가 뭐라고 그랬냐 하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럴 수도 있지"라고 했어요.-p27
  3. 집을 나온 지 몇 달쯤 후 벤치에 앉아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잘 못 느끼고,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던 세상의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세상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열 달 넘게 지옥에 있다가, 물론 그 지옥은 우리 둘이 같이 만든 지옥이죠. 그 지옥에서 기어 나와 보니까, 원래 제가 누리던 것들이 너무 아름답고 감사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p43
  4. 집사람을 소개해준 분이 제 이혼 담당 변호사예요. 처음에는 '또 수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요.(웃음)그분은 그럴 분이 아니고요. 아무튼 여자를 소개받았는데, 너무 예브고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와 헤어지고나서 밤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연락을 할까, 말까를 100번도 더 왔다 갔다 했어요. 연락하면 또 만나자는 거고, 결국 결혼하자는 이야기잖아요. 화려한 생활과 평범한 남자가 되는 길 중에서 고민을 진짜 많이 했어요. 결국 그러다가 문자를 남겼죠. '잘 들어가셨나요?', 그 문자 하나로 결혼을 하게 되었죠. 집사람은 외모가 뛰어나지 않습니까? 항상 애프터를 받는 사람이었고요. 그래서 제 문자에 대해서 별반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해요. '얘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다는데, 저한테는 운명을 결정짓는 문자였던 거죠.(웃음)- p51
  5. 제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생각한 게 아니라 30년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애를 왜 안가지냐?'라고 할 때 '외모 때문에' 그러면 없어 보이잖아요. 그래서 인터뷰를 할 때 이렇게 말을 하고는 해요. '우리나라처럼 아이를 착취하는 나라에서 아리를 낳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지식인 같잖아요.(웃음) - p53
  6. 결혼은 얼굴 뜯어먹고 사는 것이 맞아요. 게다가 집사람의 미모가 표피적이지 않고 깊이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살면 살수록 '어제보다 예쁘네' 하는 걸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더 잘 살 수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애교가 있어요. 필살기가 정말 대단해요. 어쩜 그렇게 귀엽고 유머가 있는지, 그런 것을 보기 위해서 좀 맞아도 된다, 이런 생각이 들죠. - p57
  7. 누워서 잘 때 털을 쓰다듬으면서 잔다는 것이 저는 되게 행복하고요. 집사람도 그렇고요. 그게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남편이 개를 키우고 싶은데, 부인이 싫다고 하면 키우면 안 되는거죠. - p63
  8. 그래서 일정 부분 자기 것을 포기하면서 살아가야 되는 건데요, 저는 이렇게 세뇌를 해요. 어렇게 예쁜 여자랑 사는데 내가 이 정도는 참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런 식으로 결혼은 자기를 설득하면서 희생을 합리화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 p67
  9. 그렇죠. 결혼에 대해 이왕 이야기를 했으니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여자가 남자를 고를 때 집안일을 하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요즘은 남녀 다 일하는 시대인데, 집안일을 누군가는 해야 되잖아요. 남자가 전혀 안하는 경우 여자가 직장과 가사를 다 하기가 힘들어요. 그러면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저는 여자들한테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얼굴보다는 차라리 집안일을 할 것인지를 보라고요.(웃음)- p 67
  10. 우리나라의 낙태가 세계적으로 상위권이라고 하는데, 70퍼센트가 기혼 여성이거든요. 남편이 콘돔을 안 썼다는 이야기죠. 여성의 피임은 정말 어려워요. 한 달 중 21일을 호르몬제제를 먹어야 되는데, 우리 호르몬이 아주 정교한 시스템에서 가동되고 있거든요. 외부에서 호르몬을 투여하면 호르몬 체계가 흔들릴 수 있어요. 피임약 먹고 그러다 불임이 되는 거는 그런 이유입니다. 반면 콘돔은 껍질만 쓰면 되는 거니, 얼마나 쉽습니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콘돔을 잘 만드는 나라입니다. 콘돔을 쓰면 느낌이 안 좋다고 하는 애들이 있는데, 꼭 잘 하지도 못하는 애들이 그런 이야기를 해요. 설사 느낌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여자들을 위해서 느낌을 요만큼만 양보하면 되잖아요. 그걸 양보 안느라 많은 여성들이 임신으로 몰고, 나중에 그 책임을 여자한테 덮어씌우잖아요. 낙태를 하면 또 문란하다고 욕을 하고요. 자기랑 해서 그랬는데 말입니다. 그런 것이 어이가 없는 거죠. 남자들은 정말 간단하게 피임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 남자들이 알아서 피임 기구를 챙겨야 합니다. - p71
  11. 개업의 선배 보면 재미없는 하는 경우도 많고요. 보람은 물론 있겠지만, 무슨 과를 하든지 거의 대부분이 감기 환자를 보는 현실에서 뭘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다른 길이 없을 때는 그렇게 살아야겠다 싶었는데, 훨씬 더 재미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아니까 너무 하고 싶은 거예요. 선생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이미 '기생충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원래 예정된 기간 3주에다가 방학 4주를 더해서 7주간 일을 했는데, 끝까지 말씀 안하시더니 마지막 주에 말씀하시더라고요. "혹시 하지 않겠냐?"라고. 되게 조심스럽게 "네가 하면 참 좋을 텐데, 내가 하라고 할 수는 없고", 이렇게 말씀 하셨어요. 기생충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으니까 꼬셔봤자 안 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한다니까 굉장히 좋아하시면서 조촐한 잔치를 열어주셨는데요. 선생님은 연구를 열심히 하고, 이런 것을 기대하셨는데, 그 판단은 조금 틀린신것 같고요.(웃음) - p76
  12. 그렇죠. 특히 임상 의사들은 기초의학에 대해서 뭘 저렇게 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원광대 계시는 기생충학 선생님이 학술상을 탔는데, 그분이 정신과와 기생충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기생충을 택했는데요. 이 상을 받으면서 그 시절이 떠오른다고 하더라고요. 촌스러운 선택을 했다고 야단을 맞았던 생각. 저희 아버님은 저를 잘 부탁한다고 밥을 한 번 사셨는데요. 교수님께서 뭐라고 하셨냐 하면, 기생충학을 못 하게 끌고 가는 아버지들도 있는데, 밥까지 사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하셨대요. 물론 아버지가 기생충을 한다는 것에 좀 실망하시기는 하셨죠. 어머니도 그렇고. 그래도 나중에 서울대 교수까지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셨대요. 저는 사실 거기에 큰 관심은 없었고요. 저는 교수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고, 아버님은 꿈이 크셨죠. 저희 누나 아들이 의대를 갔어요. 그 후에도 누나가 아들을 너무 죄더라고요. 일일이 간섭하고. 그래서 제가 누나에게 '애가 알아서 골부 잘하는데 왜 그렇게 하냐'라고 했더니, "애가 나쁜길로 빠지면 너처럼 기생충을 할 수가 있잖니?" 그러더라고요. 누나의 생각은 이렇구나 하고 알게 되었죠.(웃음) - p 79
  13. 제가 원래 악플 같은 것도 신경을 안 쓰고요. 제가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부분이 있고요. 옛날부터 어차피 남들은 저에게 대해서 별로 좋은 이야기를 안 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모도 좀 그렇고. 제가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이런 적이 별로 없고, 어릴 때부터 못생기고, 조용하고, 성격도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와서 제 스스로 남의 말에 신경을 안 쓰는 면이 생긴 것 같아요. 기생충을 그래서 했나?(웃음) 제가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 p81
  14. 말라리아가 지금은 아프리카에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되면 전 세계로 퍼질 수가 있다는 우려도 있고요. 아프리카 사람을 100만 명씩 죽이는데, 그렇다면 이걸 박멸시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위아 더 월드' 정신도 필요하잖아요. 제가 강의 때마다 하는 이야기인데,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서 걸리니 모기장만 있으면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데, 아프리카에 '모기장 보내기 운동' 이런 것을 별로 안 하잖아요. 관심도 없고요. 우리가 남을 돕는 것에 대해서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아프리카처럼 기생충으로 고통받는 많은 나라가 있고,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연구하느 ㄴ사람이 많습니다. 선진국이라는 것이 별건가요? 오지랖이 넓어서 남의 고통에 관심을 갖는, 이런게 선진국이잖아요. - p86
  15. 어기는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성스러운, 최고의 직책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교수 좋지 않나요? 회환 위기 이후에 각 직종마다 정년이 많이 짧아졌잖아요. 교수는 상대적으로 긴 편인데요. 보통 예순다섯 살인데, 정치권은 나이와 관계없이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정치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요? - p89 
  16. 그때는 듣보잡에 가까워서 별로 안 탔어요. 야간 나내는 듣보잡 정도였죠.(웃음) 국회의원이 기생충 학자들한테 김치에서 이런게 발견되었다, 이거는 어떤 거냐 하고 먼저 물어보면 우리가 의견을 모아서 답을 할 거잖아요. 그래야 되는데, 먼저 언론에 터뜨린 거죠. 그게 굉장히 잘못된 거라고 보는데요. 사실 별것 아닌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서 국회의원 이름은 다 기억하게 되었지만, 이게 누구를 위한건가요? 덕 본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이런게 있으면 최소한 뭔가, 이후로 만전을 기하게 되었다, 이런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게 전혀 없고요. 모두에게 상처만 주고 말았던 거죠. 사람들이 김치를 불신하고, 김치 회사는 장사가 안되고. 이 기생충알이 인체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이런 것만 물어보았어도 대답을 해주었을 텐데요. 우리는 항상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하는데, 신문 1면에 나오고 갑자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어요. 질문이 대충 이래요. '기생충알이 있는데, 이게 김치에서 살 수 있냐?'고 하면 놀라 가지고, 우리가 "살 수야있죠"그러면 "살 수 있답니다"이렇게 보도를 하는 거에요. 사실은 100개의 회충알이 있으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1개 살까 말까 한 것이고, 그나마도 5일, 일주일, 열흘 지나면 다 죽는 건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할 것은 아니죠. - p92
  17. 그게 비료를 안 쓰고, 유기농을 했다는 강력한 증거죠. 사실은 그렇게 생각하고, 중국산 김치를 먹어도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크게 보도했다가 태산명서일필로 끝난 대표적인 경우죠. 어쨌든 국회의원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한탕주의에 빠진'이라는 글을  썼다가 그 의원의 보좌관하고 싸웠지 않습니까? 그때 많은 경험을 했죠. - p93
  18. 기생충은 같이 공존하면서 '이만큼만 주면 여기서 잘 살겠다' 이런 거고, 바이러스는 '우리가 널 다 먹겠다' 이렇게 기본이 안되 있는 매개하고 진화상에서도 밑바닥에 있는 애들이죠. 기생충이 정말 착하다는 증거가 오랫동안 약을 먹어왔는데도 전혀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회충약만 해도 벌써 30년정도 먹어왔어요. 그런데도 회충은 지금도 회충약 한알에 죽습니다. 이런 애들이 없죠.  - p95
  19. 그거는 아니고요. 6대라고 하면 왠지 없어 보이고 금방 끝날 것 같아서, 9대라고 한 거고요. 사실은 6개입니다. 그중 하나가 스파르가눔은 뱀을 먹고 걸린다, 하지만 뱀을 먹지 않고 걸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과연 뭘 먹고 걸리는가?하는 겁니다. 교과서에는 민물고기나 약수라고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담수어나 약수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거죠. 두 번째는 간질이라고, 소의 간에 사는 기생충인데요. 이것은 뭘 먹고 걸리는가, 우리는 미나리를 의심하죠. 왜냐하면 걸린사람들이 다 미나리를 먹었고, 미나리즙을 시아버지께 드렸는데 걸렸다는 경우도 있고요. - p101
  20. 제가 사실은 멧돼지한테는 선모충이 얼마나 있을까 조사를 한번 했어요. 당연히 결과가 잘 안 나왔어요. 연구 보고서 냈더니 평가가 C로 나왔고, 앞으로 그쪽에는 연구비 신청을 못 하게 된 건데요. 이래서 사람들이 안 하는구나 싶었어요. 이제는 제가 방송도 나가고 돈도 좀 벌고 하니까 이런 연구를 제 돈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는 거죠. - p102
  21. 항문 근처에 벌레가 있으니깐 환자는 변이 나오는 줄 알고 화장실로 가서 힘을 주었는데, 변이 안나오고 항문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러래요. 손을 뻗어보니깐 뭔가 축축하고 기다란 것이 만져지느 ㄴ거죠. 결국 그 환자분이 벌레를 빼냈죠. 원래 수명이 5년 정도 되는 앤데, 환자분이 설사를 한 탓에 밀려나서 생을 마감한 거죠. 나중에 길이를 재어보니까 6미터 쯤 되었대요. - p105
  22. 시체가 다 없어져도 관의 유기물만 좀 남아 있는 상태에도 알이 나오기도 하죠. 여기서 100퍼센트 보존되는 것은 아니고요. 그보다 옛날에는 전 국민의 100퍼센트가 감염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기생충이 우리 친구라는 것이 괜한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가 전통의 보존 이런이야기를 한다면 기생충을 예뻐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 p107
  23. 왜 없겠어요. 수돗물이 있으니까 거기에 맞는 맞춤형 기생충이 있죠. 와포자충이라는 기생충이 수돗물을 타고 전파돼요. 1993년 미국의 밀워키 사건은 대단했죠. 40만 명이 걸렸던 사건인데요. 나중에 원인이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서 시장이 물 끊여 먹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거기서 대단한 것이 뭐냐 하면, 처음에 단체로 사람들이 배탈이 나서 출근을 안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환자가 생겼어요. 이걸 불과 5일 만에 진단을 한건데, 너무 대단한 거죠. 미국의 화경보건국인가 여기는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바로 알아내는지.- p108
  24. 논문이라는 게 말이죠. 어떤 미라는 보았더니 회충이 나왔다 그러면 논문을 한 편 쓸 수 있어요. 또 다른 미라를 보았더니 역시 회충이 나왔다, 그걸 논문으로 또 스면 저도 미안하고 학술지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거라는 말이에요.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해요. 이 사람은 회충과 더불러 편충도 걸렸다든지, 회충이 원래 있어야 할 장소인 장은창자에 있지 않고 간으로 가 있다든지 이래야 논문으로 실려요. 그게 아니면 회충 유행지가 아닌데 회충이 나온다든지. 참쿨큰입흡충은 이런 시나리오가 멋지게 작동을 해서 외국 학술지에 실린 거죠. 원래 참굴큰입흡충은 우리나라 남서 해안 지방에만 있는 기생충인데, 이게 500년 전 경상남도 하동에서 발견된 미라에서 나왔다, 어떻게 된거냐? 그 시대에는 참굴큰입흡충이 하동에서도 유행했다, 이런 스토리가 나오잖아요. 단순히 참굴큰입흡충을 발견했다는 것보다 재미있죠? 이런 식으로 논문 쓸 때 중요한 것이 스토리예요. 스토리를 짜는 것. 턱없이 짜면 안되고, 증거를 모아서 스토리를 만드는 거죠. - p110
  25. 그런데 이런 스토리를 잘 짜려면, 제가 항상 제자들한테 하는 이야기인데,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 특히 소설을 많이 읽어야 된다고 합니다. 저도 소설을 많이 읽었더니 논문, 특히 고찰 부분을 잘 쓰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소설을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기본 요건인 거죠. - p111
  26. 간장게장은 5일 이상 숙성을 한다, 이런 식이라도 가이드라인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은 숫자가 회충약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 하거든요. 회충약이라는 것이 물론 필요하기는 하죠. 가쪽기리 모여서 뭔가를 같이 한다는 것이 요새는 회충약 먹을 때 말고는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약을 먹고 나서 기생충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주는데요, 이왕이면 약국에서 회충약만 팔지말고 디스토마 약도 자유롭게 팔게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간디스토마는 담도암이 있으니까 치요할 필요가 있은데요. 병원 가서 대변검사를 하고 결과가 양성 반응이 나와야 디스토마 약을 주고, 그래야 보험이 된다고 하면 까다로워서 사람들이 기피하게 된다는 거죠. - p119
  27. 기생충 학자들은 항상 그렇게 이야기해야죠.(웃음) 우리끼리의 묵계라고 할까요? 상상도 못 할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해야 남들은 듣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고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기생충 없앤다고 해서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웃음) - p122
  28. 모기장 가져가서 사용한 후에 돌아올 때 다른 사람 주고 오면 되죠. 요새 모기장은 모기가 닿으면 바로 죽도록 약품처리가 되어 있답니다. 기사를 보니까 LG에서 모기 박멸하는 에어컨을 개발했다는데, 진짜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게 나오면 저희 기생충 학자한테 한 대씩 줘서 '어떻습니까?'하고 의견을 듣고 그러면 좋잖아요.(웃음)그렇게 안하더라고요. 장사를 못해. - p125
  29. 광절열두조충은 꺼낼 떄 다 죽어 있죠. 구충제 먹여서 꺼내야 하니까요. 수술로 꺼낸 게 움직이는 경우는 많이 보았어요. 20년 된 스파르가눔도 움직였고요. 제가 논문에도 썼어요. 꺼낼을 때 꿈틀댔다고.(웃음)- p129
  30. 드물기는 하지만 기생충을 한번 정도는 의심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백혈구 중에서 기생충에 감염되면 올라가는 호산구라는 게 있거든요. 호산구가 높아질 때는 기생충 검사를 의뢰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의과대학이라면 기생충학을 제대로 가르치는 게 맞다고 봐요. 루게릭병ㅇ이라고 있는데요, 그게 빈도가 10만 명에 하나 나올까 말까하는 굉장히 드문 질환입니다. 그런 병에 대해서는 배우면서 백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있는 기생충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 p130
  31. 실제로 경향신문 칼럼에 "기생충이나 연구하지"라는 댓글이 가끔 달려요. 논문을 많이 쓰니까 그런 말을 들어도 찔리지가 않는 거죠. 실제로 "저 올해 논문 열 편 썼습니다."라고 댓글을 단 적도 있는데요. 그렇게 할 수 있는다는 게 되게 좋더라고요. 앞으로도 매년 열 편씩은 쓰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는 해요. 들개 시절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논문을 쓰려고 해도, 하루에 한두 줄도 못 쓰고 그랬어요. 뭐든지 안 하다 하면 어렵잖아요. 세 편 정도만 써보면 그 벽이 허물어지고 논문 쓰는 게 별게 아니구나 싶지만, 그때는 어찌나 괴롭던지.- p138
  32. 그 후로는 네이처에 제 1저자로 쓴 사람이 나오고 있지 않죠. 저같은 과학자에게 네이처나 사이언스는 북극성 같은 존재예요. 지난번에도 황우석 박사 사태가 났을 때, 과학계 사람들은 처음에 다 황우석을 지지했죠. 왜 그랬냐 하면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이 설마 조작이겠냐,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네이처, 사이언스, 셀, 이걸 NSC라고 부르는데요, 이게 우리한테는 거의 신이에요. 저는 그 꿈을 다 버리고, 쪽수로 하겠다는 거고요.(웃음)- p141
  33.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기초의학이 위축된 거는 외환 위기가 결정적이지만, 의학전문대학원도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한 학기에 1,000만원 이상씩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니, 그걸 한탕에 만화하기 위해서는 기초의학 같은 것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마음을 가진 것 같아요. 실제로 매년 의대를 졸업하는 3,000명 중에서 2,000명이 의전원생인데, 처음 의전원을 만든 취지는 의전원생은 졸업 후 기초의학에 많이 갈 거라고 생각한 거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물론 의전원의 긍정적인 면이 있기는 하죠. 임상의학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의전원 출신이 그전 의대 추신보다 연구를 잘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기생충학이나 기초의학에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거 같아요. - p144
  34. 보통 책을 쓰다가 안 되면 좌절을 하는데, 저는 좌절하는 대신에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언제가는 베스트셀러를 쓰겠다는 마음으로 깠던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회라는 것이 언제 올지 모르니,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게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쓰고나니까, 그전에 제가 전문가가 아니었다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슨 말이냐면, 서민의 기새충 열전에 나왔떤 기생충을 학교 수업 때 애들한테 가르치는데, 너무 잘 가르치는 거예요. 각 기생충에 대해서 쓰려고 열댓 편씩 참고 문헌을 읽다 보니까 그렇게 박식해진 거예요. 2탕을 쓰겠다는 것도 챗에 안 나온 기생충을 가르치려니 제가 답답해서 그런 것도 있어요. 역시 사람으 책을 써야 전문가가 돼요. - p147
  35. 그럼요. 옛날에는 회충 가지고 하루 종일 가의하기도 했어요. 회충의 외모부터 시작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고 난 뒤의 행적 등을 1시간이 넘게 강의했죠. 요즘은 우리나라에 없는 것들은 한 번에 모아서, 이런 게 있다는 식으로 가의하고 말아요. 지금 문제가 되는 기생충 위주로 강의하고 있죠. 이거는 물론 자랑인데요. 2012년 전국 30개 의과대학이 동시에 기생충과목 시험을 본 적이 있어요. 거기서 우리 학교 애들이 5등을 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안 그랬는데요. 제가 탁월하게 강의를 잘했따는 이야기죠.(웃음)물론 문제 출제 위원 중 1명이 저였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제 위원이 누군든 간에 우리 학생들의 실력이 좋았다는 거잖아요.(웃음) - p151
  36. 기초의학을 전공하면 배고프다는 인식이 너무 커요. 그게 기생충에 대한 편견보다 큰데요. 사실 지금은 그렇지도 않아요. 교수로서 월급 받는 것도 그렇고, 논문 하나 쓰면 논문 격려금이 100만 원에서 1,000만 원, 2,000만 원씩 되고요. 네이처에 쓰면 1억 원까지 주는 학교도 있거든요. 그런 현실에 대해서 모르는 것 같아요. 기초의학이 뭘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 오직 돈 벌겠다는 마음으로 의대에 들어왔고, 지금까지 이걸 위해서 노력했기 떄문에 의사가 될 거야, 이것 말고는 어떤 말도 귀에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안타깝죠. 막상 기초 교수가 어떻게 사는지를 좀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제 월급이 임상 선샘님보다 30~50퍼센트 가까이 적기는 하지만, 알바를 통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임상 의사들의 삶이 사실은 만만하지 않아요. 새벽 2시까지 일하고, 당직도 서고 그러잖아요. 저도 학교에서 밤새고 이럴 때가 있지만, 그거는 제가 원해서 '이 논문 오늘까지 끝내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하는 거거든요. 그런 것하고 어쩔 수 없이 돌아가며 순번대로 하는 것하고는 기쁨의 정도가 다르다는 거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과 언제 올지 모르는 환자를 기다리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죠. - p152
  37. 이런 특혜는 다른 직업을 가진 이는 절대 가질 수 없다, 아직도 의사는 좋은 직업이고, 보람도 있다, 이렇게요. 그런데 항상 타워팰리스를 기준으로 삼으면 평생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의사 자격증으로 누릴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의사가 택시 운전을 한다면, '닥터 택시'라고 이름을 붙이고, 요금을 두 배 이상 비싸게 받아도 남들은 이럴 거 아니에요. '나 탁터 택시 한번 타봤다', '어 나도 타보고 싶어.'- p158
  38. 결론이 이거죠. 남자라면 김태희를 고르는 게 맞는데, 여자라면 달리생각해야 된다, 못생긴 남자가 여자에 대한 존경심도 많고, 그래서 더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다는 거죠.(웃음) - p161
  39.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이책은 완전히 의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반감을 이용해 돈을 벌자느 ㄴ거잖아요.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해서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이비가 판을 치는 것은 의사들이 책을 안 써서 이런 거다, 그래도 글발이 좀 되는 제가 각 분야 전문가와 손잡고 의학 관련 시리즈를 다 섭렵하자' 이런거죠. - p168
  40. 자기가 잘 모르는 이야기는 핮 ㅣ말아야 되는데, 주로 구충제 그러면 '글쎄 의사한테 물어봐야겠는데' 하는게 아니라 자기네들끼리 '옆집 아저씨가 그러는데, 이렇다더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아저씨가 전문가가 아닌 거죠. 그래서 갑갑한 거예요. 구충제 관련 글에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댓글이 열 개쯤 있는데, 아홉 번째 댓글에 '서민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구충제 먹지 말라고 했어요.' '맛습니다.' 이런 댓글을 달아야죠. (웃음)뭔가 출처가 있잖아요. 아는 사람이, 또는 우리 언니가 그러는데, 이런 식이면 정체를 알 수가 없잖아요. 최소한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저한테는 전화해서 '진짜 그런 말 했냐?'고 물어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아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거죠. 너무 이런지식들이 많아요. 천식이라든지, 비만 이런 것들. 애가 자꾸 많이 먹어요, 이런 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이렇다더라, 아니 저렇다더라' 하면서 싸우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다는 거죠. 의사가 10만 명이 되는 시대에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자기네들끼리 지식을 쌓고 있느냐, 이어에 껵분해서 전 과목 책을 쓰자는 생각을 한 거죠.(웃음)- p170
  41. 의학 사이트에 가서 논문 읽는 방법에 대해서.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런식으로 광고성 기사나 사이비 책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약간의 검색기술이 있어야 된다는 거죠. 이러면 자기가 아플 때도 도움이 되죠. 무조건 의사한테 '알아서 고쳐주시오'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부를 하면서 답을 찾아갈 수 있으니까요. - p172
  42. 그러니까요. 이병이 어느순간 생기더니 미국 아이들 10명 중 1명이 이와 관련된 약을 먹고 있어요. 약을 먹으면 효과가 조금 있기는 한데, 그 약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과연 부작용을 감수하고 아이들한테 약을 줘야 하느냐, 의문이 들죠. 이것도 한 예지만, 요즘에는 병을 만드는 주도권이 제약 회사로 넘어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약 회사는 자본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돈을 쓰기 유리하고, 의사는 파편화되어 있기 떄문에 그런 것 같아요. - p176
  43. 고양이 때문에 걸리는 게 아닌데, 번지수를 잘못 찾은거에요. 사람들이 톡소포자충에 걸리는 이유는 오염된 야채나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를 덜 익혀 먹기 때문이거든요. 99퍼센트 정도가 이걸로 걸리고요, 나머지는 오염된 물을 통해서 걸리는데요. 고양이로 인해서 걸리는 것은 거의 없다느 ㄴ말이죠. 사람들이 톡소포자충 보도가 나가니까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버려요. 버려진 고양이가 먹을 게 없으니까 쥐를 잡아먹는데, 그 쥐가 톡소포자충에 걸린 쥐면 고양이도 감염이 된다는 말이죠. 그 뒤 일주일 동안 대변으로 톡소포자충의 알을 잔뜩 뿌립니다. 그게 다시 쥐나 소, 돼지 등 다른 동물한테 가는 거죠. 그러니까 길 고양이를 만들면 오히려 톡소포자충을 더 확산시키는 것이 되는 거죠. 그 기사의 문제점은 그거였어요. 톡소포자충에 걸리는 원이이 고양이가 아니라 날고기나 물, 야채를 통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안 했고요. 고양이가 악의 근원인 것처럼 해서 오히려 고양이를 내쫓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톡소포자충이 더 확살될 수 있따는 거죠. - p179
  44. 의사들도 돈에 되게 민감할 수 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정신과가 갑자기 뜬 것이 뭐냐하면요. 노인요양병원에 정신과 의사가 꼭 있어야 된다고하거나, 재활의학과도 이런 것 때문에 취직률이 높아지니까 지원율이 올라가는 거거든요. 모든 것은 추동하느 힘은 돈이죠. 다 수가를 올리면 해결되는 일이고요. 해적한테 총을 맞았던 석해균 선장 사건도 응급 의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는데요. 석 선장은 다행히 살았지만, 마땅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2008년 자료를 보면 전국 20개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한 외상 환자가 551명인데, 그중 32퍼센트인 179명은 적절한 치료만 되었다면 살릴 수 있었던 환자래요. 그런데 이런 응급실을 갖추기가 민간 차원에서는 쉽지가 않아요. 수가가 낮으니까요. 아주대도 계속 적자를 봐서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은 민간에 맡기지 말고, 국가가 어떻게든 관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나라에서도 석 선장 사건 이후 문제의식을 갖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니까, 앞으로는 외상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p187
  45. 포경수술보다 사실 우리나라는 콘돔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은데요. 거듭 이야기하자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콘돔을 만드는 나라거든요. 0.0015미리미터 정도로 되는 최고로 얇은. 사람들이 그걸 쓰다 빠진줄 알고, 일ㅈ어버린 줄 알고, '어디 갔지?' 하고 찾는데, 끼워져 있는거죠.(웃음)그 정도로 느낌이 좋은 콘돔을 만드는 나라에서 콘돔 사용률이 미국의 10대보다도 못하다는 사실이 어이없는 거예요. - p190
  46. 그래도 수가는 현실화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 수술을 9시간 동안 했다, 무지 힘든일 입니다. 하지만 쌍꺼풀 수술하는 것보다 덜 받잖아요. 이런 왜곡된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거죠. 의사들은 다 느끼고 있는 거고요. 힘든 일, 예를 들어 뼈를 맞춘다든가 이런 것을 했을 때, 좀더 많은 돈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기 떄문에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죠. - p194
  47. 갑상선암에 대해서 굳이 저뿐 아니라 유럽의 저명 학술지에서도 과잉 진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학회 내부적으로도 그렇게 결론이 났고요. 2~3미리미터짜리를 뭐하러 떼내나, 빨리 자라는 암이 있고, 천천히 자라는 암이 있습니다. 갑상선암이 사람을 위협하려면 최소한 300년 정도 걸려요. 그것도 짧게 잡아서. 사람의 수명이 여든 살밖에 안되니까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거죠.- p 198
  48. 우리나라가 차라리 독일보다 낫다고 봅니다. 미국만 해도 보험회사가 몇백 개가 되는데, 어떤 병원은 A보험이랑 계약하고, 그 옆 병원은 B 보험이랑 계약하고 이런 식이라서, 자기는 A병원이 가깝지만 훨씬 먼 B 병원에 가야 보험을 적용받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우리는 모든 병원이 건강보험과 계약하도록 강제했으니, 의료 천국이죠. - p211
  49. 아닙니다. 그 책의 다른 내용도 수박 겉핥기고, 진지하게 파고 들어간 것이 없어요. 책은 그 따위로 쓰면 안됩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읽어도 시간이 아까운, 결코 좋은 책이 아니었어요. 역시 사람은 아는 이야기를 해야 됩니다. - p224
  50. 의사협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답체잖아요. 그런데 의협 회장조차도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죠. 민영화가 되면 의료의 질이 낮아진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또 의사들 자신도 결국에는 환자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죠. 게다가 의료 민영화가 된다고 해서 의사들의 삶의 질이 금방 좋아지는 것도 아니에요. 자본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의사들 사이에서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고요. 삼성같은 빅4 같은데는 더 잘되고, 그렇지 않은 데는 더 안되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싶습니다. 지금도 이미 그러고 있는데요. 그게 심화될 것 같습니다. - p233
  51. 공공 병원이 왜 필요하냐 하면, 돈 많은 사람은 그런 데 안 가잖아요. 삼성, 아산 병원을 가지. 없느 ㄴ사람들이 싼 진료비 때문에 공공 병원을 가거든요. 그 사람들이 가는 병원을, 적자라는 이유로 문을 닫는다는 것이 너무한 거죠. 그렇게 따지면 국립의료원도 진작 없어져야 했고, 다른 공공 병원도 다 없어져야 되는 거잖아요. 안 그래도 우리나라 병원의 절대다수가 민간 병원이고 외국에 비해 공공 병원이 부족한 편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 아무리 떠들어도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참 갑갑하죠. 그게 가까운 미래에 자기 일이 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저야 뭐 단국대 병원에서 VIP로 해줄 거니까 관계가 없는데요. 사람들이 당장 남의 일이라고 무관심하더라고요. - p241
  52. 저느 ㄴ건강보험료가 올라가면, 예를 들어 국민 1인당 한달에 3만원씩만 더 내면, 민영 의료보험 필요 없이 완전히 건강보험료로만, 병원에 가서 우리가 최고로 많이 내야 1년에 100만원을 내는 그런 시대가 온다고 믿어요. 지금 의료비 중 자기부담률이 40퍼센트인 것 아세요? 병원비가 100만 원이 나왔으면 40만 원ㅇ르 내야 되는 거죠. 40만원이 별것 아닐지는 몰라도 1억 원이라고 하면 4,000만 원을 내야 되잖아요. 이 보장률을 90퍼센트까지만 올리면 치료비가 1년에 1억 원이라고 하면 1,000만 원만 내면 되는데요. 그걸 조금만 조정해서 100만 원만 이하로 부담하는 법을 만들자고 몇몇 단체들이 노력하고 있거든요. 사실 건강보험료는 더 낼수록 우리한테 좋은 거에요.- p254
  53. 건강보험은 정말 지켜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것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국민들의 여론이 제일 중요한데요. 사살KTX 민영화 이런것도 국민들이 솔직히 관심 없잖아요. 같이 동참하고, 싸워주고, 막아줘야 되는 건데, 정말 남의 일처럼 생각하면서 '시민의 발을 볼모로' 이런 기사가 나올 때 분개하잖아요. 시민들이 그 기사에 이용당하는 거죠. 그럴 때 같이 좀 분개해주고 해야 되는데 전혀 그렇지 않으니까요. 철도 공사 직원들끼리 반대해봤자, 얼마나 무서워하겠어요. - p251
  54. 저자의 의도가 뭐냐고요. 친구 딸은 저한테 들은 대로 썼는데, 선생님이 채점하면서 틀렸다고 했대요. 더 책임감 있게 기르자느 뜻이지 기르지 말자는 뜻이 아니라고요. 세상에, 저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저자의 의도를 정하는 게 말이 되나요? 이런 교육이 문제인 것 같아요.- p260
  55. 의사들의 문제가 그거잖아요. 주변에 의사 친구 말고는 다른 친구가 없고, 다 의사끼리만 놀고. 의사끼리 모여서 우리는 잘났고 너네는 못났다, 이런 특권 의식이 굳어지다 보니 소통이 안 되는 거죠. 의사들끼리는 당연해 보이는 일이지만 다른 애들 보면 '놀고 있네'라느 ㄴ느낌이 들수밖에 없고, 이게 점점 샇이면 엄청난 괴리가 발생하는데요. 그걸 극복하려면 책을 읽거나 아니면 일반인들 하고 많이 대화를 하고 그래야 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 p286
  56. 한 달쯤 지났을 떄 제가 한 번 방송을 잘한 적이 있어요. 기분 좋더라고요. 다시보기로 찾아서 보고 뿌듯해하고 그랬죠. 재연할 떄 가끔 연기가 잘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보면 뿌듯하죠. 바보 연기 이런 것을 잘해요. 제가 망가진다기보다 실제로 약간 그런 면이 있기 때문에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런게 보람이죠. - p308
  57. 제가 권위의식이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깔 수 있는,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교수기 때문에 편하다고 해요. 제가 어린 시절부터 자기 비하 이런 것에 일가견이 있었잖아요. 그런 것이 빛을 발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남한테 까이고 비난을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제가 더 즐거원하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 p310
  58. '개랑 사람이 같나'라는 건데, 그런 논리가 폭력적이라는 거죠. 개 자체보다 저희가 그 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한 건데. 아무튼 그때가 인생에서 제일 슬플 때였어요. 마이너스10이 최고 슬픈 거라고 하면 거의 마이너스 10이었는데, 슬플다는 것 때문에 위로를 해줄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느 ㄴ거죠. 반면 그때 조문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금도 고마워하고 있어요. - p330
  59. 서클 여학생한테 누가 물어보았대요. 서민이 돈을 꾸어달라고 하면 꾸어줄 거냐고 하니깐 민이 오빠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꾸어준다고 했대요. 그 사람이 돈을 못 갚는다고 하더라고 못 갚을 사정이 있어서 그럴 거라고 이야기 했다는데요. 그때 기분이 좋았어요. 친구 이런거 말고도 믿음이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것 같네요. 제가 신뢰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좋아했던 것을 보면. - p334
  60. "뭐 하나 더 시켜야하지 않을까요?" 그 말이 너무 반가워 하마터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뻔했다. 그 뒤부터 우리는 카페 주인이 째려본다 싶을 때마다 마실 것을 주문했다. 그때 마셨던 커피 때문에 치아 미백을 해야 했지만,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일하면 편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 p340




Q. 이 사람처럼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읽었는가?

아니오.


Q. 이 사람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라면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

 일단 외모가 다르다. 정말 거울을 보고 슬퍼하고 자극받고 공부를 14시간 밖에 못해서 우는 서민 교수에 모습이 내눈앞에 있는거 같다. 내 단점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나는 노력도 기질을 타고 난다고 생각했다. 나는 잘 아는 사람만이 나를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집어내고 그것을 위해서 나를 쓸수 있다. 나를 얇게 파악하지 말고 나는 이러니깐 이걸 꼭 해야겠다하는 마음가짐이 나올 수 있게 나를 파야겠다.


Q. 이 사람에게 닮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스스로를 잘 알고 자아성찰에 대한 깨달음이 있다고 느꼈다. 솔직함이 가장 큰 무기이다. 유머20에 사실 80에 대한 힘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자연스러운 융화이다. 읽는 사람이 위화감 없이 다가 갈 수 있는 배려는 정말 좋다. 곧 곧에 있는 깨알 같은 유머로 인해서 처음 접하면 어려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선입견을 낮춰준다.


Q. 이 분야에 종사하고 싶은가? 그 이유는?

기생충학, 의사, 둘중에 하나라도 잘하기에도 힘든데, 글쓰기, 방송출연, 애견가, 한동안은 알콜 마스터, 거대 조직을 점조직으로 만드는 탁월한 인사 관리를 보면 어떤 것이든 하나 잡으면 끝을 잘 내는 듯싶다.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기 까지 본인에 기질이 부족하더라도 그것을 노력으로 꾸준함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글쓰기는 정말 꾸준히 해서 나도 마태우스를 뛰어넘는 소설을 써야겠다.(웃음)


Q. 감상평

세상에 컬투에 베란다 쇼가 문을 닫은지도 벌써 횟수로 2년정도가 되다니 몰랐다. 서민 교수를 처음 접하게 된건 베란다 쇼였다. 약간 어울한 목소리, 마스코트와 같은 작은눈 하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솔직하게 하는 당당함에 나는 매력을 느꼈다. 언젠가 이야기를 해보면 소소한 재미를 같이 나눌수 있을까 했는데 바로 2016년 3월 12일 열정대학 특강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가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깨알같은 유머를 들으면 모인 열대인들은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을 때 교수님 앞에 앉아 찎을까했는데 살짝 자리를 비켜주셔서 "이런 날이 올지 몰랐다고 이런 소소한 행복이 좋다"고 말했다. 교수님은 "이런게 소소한 행복이에요?"라고 하셔서 "네"라고 대답을 해드렸다. "소신이 있어서 좋네요."하고 웃어 ? 넘겨 주신 교수님께 감상평이나마 감사하다. 책에 내용과 강연에 내용이 겹치는게 많아서 진짜 교수님은 솔직하고 담담한 사람이라는 것을 또 느꼈다. 사회에 대해서 본인이 속한 의사 집단에서 방송을 하는 방송인으로 글을 쓰는 작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본인은 많은 자아비판과 어릴 적 느끼지 못한 인정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지만 세상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고 더 옳바른 이야기를 하고자. 언제나 용기를 내신다. 하나에 법이 제정이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되는지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모두 나서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200만에 젊은이들이 모여서 이런 의제를 이야기 할 때가 있아면 표를 무시할 수 없게 될꺼라고 스스로를 생각을 해야하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은 살지만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간다.  누군가가 행복한 삶을 서민 교수님에게 묻는다면 가진것 / 원하는 것 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소유로써 행복은 이렇게 밖에 나타내지 못한다. 가장 행복할 때가 집에 있는 개들과 놀때라는 서민교수님을 보면 그 말이 진실 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참되고 진실되게 살아가기 때문에 만족과 행복을 모두 다 가진게 아닐지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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